2020년 상반기 텃밭 실적: 방울토마토 성공, 고추 실패, 레몬 성공

2020년에는 키워오던 레몬나무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 모종 두 포기, 고추 모종 한 포기를 가져다가 심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큰 화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화분을 내어주기 위해 레몬 나무 한 그루를 작은 화분으로 옮겼는데 분갈이 몸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존 화분에서 꺼내는 과정에서 뿌리가 짧은 줄 알고 적당히 잘라내고 옮겼는데 더 파보니 뿌리의 2/3가 잘려나간 것이었다. 레몬나무는 지름 20cm 정도의 화분 아래쪽을 몇 바퀴 뱅뱅 돌았을 만큼 뿌리가 길게 자란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갈이 후 자라난 명아주와 까마중

레몬나무를 분갈이한 후 갑자기 심지도 않은 잡초가 자라났는데 화분 주인도 오늘내일하던 터라 마음대로 자라나 보라고 놔두었다. 두 달여 후에는 왼쪽의 명아주는 한 뼘 넘게 자라났고 오른쪽의 까마중은 손바닥만 한 잎을 자랑하는 꽤 풍채 좋은 모습으로 자라났다. 조만간 이사를 갈 예정인데 새로운 집에까지 데려가지는 않겠지만 그 전까지라도 잘 키우다가 밖에 놓아줄 생각이다. 사람에게 필요 없다고 무작정 뽑아 없앨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시 방울토마토와 고추 이야기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레몬나무와 고무나무를 키워왔는데 두 종류 모두 물을 "잊을만 하면 주는" 식물이다. 하지만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하루 건너 하루 물을 주다시피 해야하는터라 걱정이 앞섰었는데 습도계(레몬 키우기 글 참고)를 꽂아보고 7 정도에서 물을 주니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자라고 있다.

자라는 모습도 나무 종류와는 꽤 달랐다. 모종을 사와서 심었는데 심자마자 자라는 속도가 상당하더니 이내 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아래의 링크에 따르면 토마토 모종은 4월 말쯤 심는 것을 추천하는데 3월 말에 심었으니 한 달 정도 빠르긴 했지만 생장이 큰 문제없이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햇빛이 강해지기 시작한 6월에 들어서야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것을 보니 조금 일렀구나 싶었다. 

https://www.nongsaro.go.kr/portal/ps/psz/psza/contentSub.ps?menuId=PS03172&pageIndex=1&pageSize=10&sSeCode=335001&cntntsNo=101611&sType=sCntntsSj&sText=%ED%86%A0%EB%A7%88%ED%86%A0

토마토

심은지 한 달 반만에 꽃을 피운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자가수분이 되는 식물이기 때문에 별도로 수분을 해주지 않아도 열매가 잘 열린다. 어쩐지 처음에 수분을 해주겠다고 면봉으로 이리저리 문질렀을 때 꽃가루가 하나도 묻어 나오지 않았다.

방울토마토는 곁순을 제거해주어야 옆으로의 성장에 힘쏟지 않고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고 한다. 곁순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나와있는 블로그가 있어서 설명을 대체하기 위해 아래에 가져왔다.

 

"토마토 곁순자르기 순지르기 토마토 키우기."언제나맑음 네이버 블로그. 2018년 6월 18일 수정. 2020년 7월 4일 접속

http://blog.naver.com/0919jungmi/221293257441

토마토 곁순자르기 순지르기 토마토키우기

방울토마토는 일주일에 3~4개씩 결실을 맺어주고 있다. 사 먹는 것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맛은 좋다.

잘 익은 방울토마토

고추는 생장 조건이 맞지 않았는지 크게 자라지는 못했고 지금까지 고추 두 개를 내어준 후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오이맛 고추의 모종을 사 왔다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한 입 가득 베어 물었다가 눈 앞이 핑 도는 매운맛에 다 뱉어내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텃밭의 터줏대감 레몬나무는 무난히 잘 자라고 있다. 가장 걱정이었던 것은 응애였는데 응애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생긴다고 해서 매일 잎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었더니 그래서인지 올해는 한 두 마리씩만 보이고 왕성하게 번식하진 않았다. 이대로 올해를 무사히 넘긴다면 약제는 쓰지 않고 물 뿌려주는 것으로 관리할 생각이다.

 

"전 생육기간에 걸쳐 가해하나 노지에서는 특히 7-9월의 고온건조시간에 많이 발생하며 1세대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발생하여 피해의 진전이 빠르다." 국가 농작물 병해충 관리시스템, 점박이응애 설명 중

https://ncpms.rda.go.kr/npms/HlsctIstguInfoDtlR.np?hlsctIstguNo=H00000586&totalSearchYn=Y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

5월 말의 터줏대감 레몬나무, 현재는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색으로 변한 잎들은 떨어지고 새잎들이 많이 돋아났다

천천히 자라는 식물이다보니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매일 싱그럽게 아침 햇빛을 받고 있는 것을 보자면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추가로 식물을 키울 공간이 없을까 해서 주말 농장 등을 알아보다가 서울시에서 텃밭을 분양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양 신청은 3월 중에 받는 모양이어서 내년에 신청해보기로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작물을 키우는지 답사를 가보았는데 간단하게는 상추부터 토마토, 가지, 고추, 애호박, 옥수수 등을 키우고 있었다. 내년에 분양을 받게 되면 부추와 들깨를 심어볼까 한다. 

https://cityfarmer.seoul.go.kr/index.do

서울시 서울농부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