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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면서...
O32
2020. 2. 15. 22:26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거다. 그 당시엔 방학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아니면 내가 그냥 하는 일 없이 보냈을 수는 있지만... 아무튼 당시에 C언어를 배워보고자 어딘가에서 자료를 다운받았었다.
그 자료는 파일을 실행하면 DOS창에 텍스트가 뜨는 식이었는데 1997년 가을에 만들었다는 구구절절하면서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글도 함께 적혀있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빠르고 성능 좋은 것들은 아니었지만 노트북이 꽤 보급된 시절이었기에 노트북으로 방에 엎드려 예제를 하나하나 풀어보면서 방학을 보냈었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페이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지금도 그 딱딱한 폰트와 마치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화면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블로그 첫 글의 제목도 지루하리만치 친근한,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로 정했다.
이 블로그에는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독백으로 담담하게 기록해두려고 한다.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지하철에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면서 가볍게 읽고 지나가는 글 정도일 것 같다. 내용은 아마 자전거 타는 것이 취미이니 다녀온 자전거 코스가 주로 올라올 테고, 아니면 어쩌다 찾아본 것들을 정리하는 식으로 적어둘 것이라고 예상된다.
요즘 한창 유튜버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해 올려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템포가 느린 이런 방식이 나에게는 더 맞는 것 같다.
그럼 시작!